타이탄의 도구이라는 책을 보다 보면 '로드리게즈 리스트'란 단어가 나온다.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영화 감독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말로 감독이 무명 감독 시절, 돈이 없어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리스트로 뽑아 그걸 토대로 영화를 만든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그 당시 만들어진 <엘 메라아치>라는 영화는 7,000달러를 들여서 제작비의 291배를 거둬들이고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저예산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한다.

너무 옛날 일 같아 잠시 찾아보니, 최근에 재밌게 본 알리타를 만들었으며 유명 작품으로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스파이키드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PD로 불리는 나영석 PD가 그의 팬이라고 한다.

 

최근 동생 둘과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해서 런칭해서 네이버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데 오늘 미팅에서 다음 상품에 관한 회의를 하다가 '로드리게즈 리스트'가 생각나서 우리가 가진 것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문득 궁금해져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였다.

 

그래서 나온 것은

 

1. 동생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제주도의 감귤농장

 

2. 50대를 바라보고 계시지만 왠만한 연예인보다 이쁜 우리 이모(동시에 프로젝트 같이 하는 동생의 고모)

 

근데 신기한 것은 세계의 모든 상품을 토대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는 아이디어도 생각이 안 나고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느낌이었는데 우리가 확실하게 가진 두 개의 자원(?)을 토대로 회의를 하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책 안에서 로드리게즈는 이런 말을 했다. 

 

"거북이, 개, 술집, 목장, 버스만 활용해야 하는 상황일 때 나는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한계는 곧 자유였다.

한계 안에서는 완전히 자유였다."

 

처음에 책으로 읽을 때는 방법 자체는 흥미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로드리게즈의 말에는 공감하지 못했는데, 오늘 실제로 '로드리게즈 리스트'를 활용해보니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주어진 게 유한할 때 더 창의적이게 되는 느낌이랄까..

 

다음 회의까지 오늘 나온 아이디어의 시장조사를 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와서 굉장히 흥분되는 하루랄였다.항상 아이템 회의를 하고 나면 그 아이템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여행을 상상하며 계획을 짤 때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음 창의력 넘치고 행동력 넘치는 동생들과 한 팀이라는 점이 고마운 하루였다. 또, 매일 블로그 쓰기를 다짐한지 하루 만에 위기가 왔었는데 새벽 1시 반에라도 쓰고 있는 내가 참 대견했던 하루이기도..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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