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가격과 창업비용을 정리했습니다.

 

 

한 때 핫한 아이템이었으나 최근에 코로나로의 언택트 확산에 많이 시들해진 업종이 있죠. 바로 푸드트럭입니다. 저도 2016년 푸드트럭 창업을 하여 2017년, 2018년에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데요. 비록 언택트 문화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낮은 진입장벽과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일부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과연 푸드트럭을 창업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과거 푸드트럭 창업의 경험을 더듬어 직접 제작을 할 경우와 중고 푸드트럭을 구매할 경우 가격의 차이와 이에 따라 꼭 고려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접 제작 시 비용

 

직접 제작시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내부와 외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이 무슨 메뉴를 계획하느냐에 따라서 내부의 구조와 동선을 직접 짤 수 있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높은 비용이겠지요. 일반적으로 직접 제작 시 3가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푸드트럭의 사진. 0.5톤의 사진이다.
0.5톤 트럭(라보)
푸드트럭의 사진. 1톤 트럭의 사진이다.
1톤 트럭

1. 트럭의 규모(0.5톤 vs 1톤 vs 트레일러)

 

트럭의 규모를 정해야합니다. 0.5톤, 1톤, 그리고 트레일러로 나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푸드트럭의 규모는 1톤 트럭이며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야시장의 90% 이상이 1톤트럭)

0.5톤 트럭의 경우 내부를 따로 확장하지 않는다면 1명이 트럭 내부에 앉으면 꽉 차는 구조로 굉장히 좁으며 메뉴 조리에 제한이 많이 됩니다. 트레일러의 경우 보통 내부가 가장 넓지만, 주차 시의 공간 문제와 트레일러 운전이 익숙하지 않다면 주행 혹은 주차 시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적당한 공간과 간편함의 장점을 갖고 있는 1톤 트럭이 가장 선호받는 선택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재판매 시에도 1톤 트럭이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2. 트럭의 중고 여부 (신차 vs 중고차)

 

0.5톤 트럭(라보)의 경우 신차의 가격은 800~900만 원, 중고의 가격은 300~600만 원

 

1톤 트럭(포터)의 경우 신차의 가격은 1,600~2,200만 원, 중고의 가격은 600~1,000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있습니다. (중고차의 경우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에 위 정보를 맹신하지 마시고, 꼭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꼭 주의하셔야 할 점은 중고차를 재판매하게 될 경우, 차량의 연식에 따른 메리트가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2016년 신차를 개조해서 2020년에 판매를 할 경우, 일반 운송용 포터의 경우는 2016년의 평균 포터의 비용을 적용받지만, 푸드트럭의 경우에는 차량 자체의 연식보다는 탑차의 디자인과 내부의 구조 여부에 따라 가격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케바케이겠지만, 디자인에 따라 2008년식 포터가 2014년 포터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도 봤었습니다. 

 

 

3. 전문업체 제작 vs 본인 발품 제작

 

전문 업체의 맡길 경우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과 이후 어느 정도의 A/S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주변 지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제작한 경우가 있어 이 경우도 공유해보려 합니다. (제가 다시 만든다면 고려해 볼 법하기에..)

푸드트럭 탑차 제작업체의 경우, 일반의 트럭 탑차 제작업체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업체입니다. 제 지인의 경우는 일반 탑차 제작 쪽에 지인이 있어서 원하는 모습의 푸드트럭 사진을 들고 가서 보여드리고 설명했더니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며 큰 허들 없이 저렴한 가격에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제 트럭과 큰 퀄리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제가 1,500만 원의 제작비를 들였을 때, 그분은 600만 원 정도의 제작비로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단점은 지인이 있지 않은 이상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며, 탑차 제작, 조명 작업, 간판 작업 등을 각각 작업해야 해서 굉장히 번거롭고, LPG 사용승인서류와 같은 서류 신청도 직접 해야 합니다. 약간 어긋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게를 셀프 인테리어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굉장히 꼼꼼하고 발품을 팔 자신이 없으시다면 업체에 맡기는 걸 추천합니다.

 

전문 업체의 맡기는 경우 제작비는 업체와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500~2,000만 원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에 들어가는 조리기구(튀김기, 화구 등)의 가격은 별도로 직접 구매해서 제작업체에 보내줘야 합니다)

 

 

 

중고 푸드트럭 구매

 

중고 푸드트럭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격과 신속성입니다. 일반적으로 탑차 제작에 3~4주 정도 소요되나 본인의 의 메뉴에 맞는 트럭을 구매한다면 구매 다음 날에라도 나가서 장사가 가능합니다. 단점이라면 본인이 원하는 구조에 딱 맞는 중고 트럭을 구하기 힘들어 어느 정도 타협을 하거나 약간의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또, 합법적으로 개조가 된 트럭인지 꼭 확인을 해야 하며(승인 서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중고 구매는 보통 중고나라에서 '푸드트럭'을 입력하거나 '푸사모(푸드트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들어가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2020.08.06 기준으로 확인해봤을 때, 라보는 250~600만 원의 가격대로, 1톤 트럭의 경우 600~2,800만 원 선으로 형성이 되어있네요.

 

중고나라 바로가기

 

푸사모 바로가기

중고나라에 올라온 푸드트럭 매물들의 리스트입니다.
중고나라 판매
푸사모에 올라온 푸드트럭 매물들의 리스트 입니다..
푸사모

게시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푸사모에만 해도 하루에 3~4개의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물이 많다는 소리입니다. 새로 제작 전에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결론

 

물론 본인의 운영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동네 장터나 동네의 골목에서 단골 장사를 목표로 하신다면 굳이 비싼 가격을 주고 인증된 차량을 구매할 필요 없이 저렴한 중고 차량을 구매하면 되고, 축제를 위주로 다니고 싶으시다면 합리적으로 제작을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푸드트럭으로 창업을 결정한 상태라면 무조건 임대 혹은 중고차량 구매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임대의 비용도 하루에 15~20만 원으로 꽤 비싼 편이기에 임대보다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을 꼭 해본 뒤에 창업으로 방향이 잡히면 중고차량을 구매할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3개월 동안 여러 트럭에서 일하면 창업을 결정지었습니다.)

 

물론 창업을 하게 되면 자신만의 차량을 만들겠다는 욕심이 생기기 나름이지만 중고차는 가격에서의 메리트가 매우 크며 현재 시장에서 제작에 큰 비용을 쏟아 붙게 되면 판매 때 절대로 제 값 주고 팔지 못합니다. 2017년의 경우, 잘 만들어진 1톤 차량의 경우 2,000만 원 후반의 비용으로 거래되기도 하였지만 2018년 제 차량의 경우도 꽤 잘 만들어지고 장사도 잘되던 차량이었지만 2,000만 원도 받지 못하고 팔았습니다. (그 당시는 현재보다 매물도 적었고, 구매하겠다는 수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랬었습니다.) 아무래도 산업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기에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전략적인 접근을 한다면 푸드트럭 창업은 아직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 게시물들에서는 푸드트럭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점, 운영 방식, 내부 산업의 구조 등, 창업 전에 꼭 확인하셨으면 하는 것들에 대하여 적어볼 예정입니다. 창업 예정자 분들 혹은 현재 운영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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