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개인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비중이 훨씬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좋은 프랜차이즈를 고르려면 정보공개서를 확인하셔야 합니다!'와 같은 말을 많이 하는데요. 

 

과연 정보공개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정보공개서 활용하기

정보공개서에는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회사의 총 자본, 부채부터 예비창업자들의 창업비용까지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과연 그런 정보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정보공개서란 무엇인지, 정보공개서의 수치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란?

 

'프랜차이즈 가맹계약 체결 전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은 문서'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2002년 가맹사업법이 제정되면서 생긴 서류로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희망자에게 계약 14일 전까지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2019년 12.31 기준, 6,353개 브랜드(5,175개 본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정보공개서 찾는 법

 

정보공개서 찾는 법

 

링크를 누른 뒤, 찾기를 희망하는 브랜드를 입력해주시면 됩니다.

 

 

 

  정보공개서 활용하기

 

1번에 위치한 '청자다방'이라는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1) 기본정보 확인하기

가맹본부 기본정보

브랜드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사의 주소와 회사의 시작연도, 재무상태와 같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회사의 재무 상태를 확인하여 회사가 안정적인 자본을 구축하고 있는지, 돈을 벌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당기 순이익

 

당기순이익을 통해 이익을 내는지, 손해를 보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확장 전략을 펼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의 활용 혹은 창업자의 초기 비용 지원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아래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 가맹본부 브랜드 및 가맹사업 계열사 수

 

가맹본부에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백종원 대표님의 '더본코리아'와 같은 경우인데요. 같은 계열의 브랜드가 있다면 해당 브랜드의 정보를 확인하여 가맹본부의 능력치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에서 A 프랜차이즈로 성공을 거둔 뒤, B 프랜차이즈를 론칭했을 경우, 신규 브랜드에 비해 본사의 능력치가 높을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만약 A 프랜차이즈가 지점을 많이 늘렸지만 본사의 평판이 좋지 않고, 폐업률이 높다면, 굳이 같은 가맹본부의 B 브랜드를 선택할 이유는 없습니다. 

 

 

 

2) 가맹사업 시작일 & 지점 수

가맹사업 현황

가맹점의 개수는 브랜드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지표입니다. 

 

위 브랜드는 2년 동안, 50개가 넘는 지점을 늘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 보입니다. 특이사항이라면 광주에 지점이 몰려있다는 점. 광주 내에만 73개의 지점이 있다면 광주 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겠네요.

 

이러한 지역 분포도를 보면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타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가 공격적인 마케팅이 아닌 브랜드의 매력 도라면 자신의 지역에 가져와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요.

 

한 때 돌풍을 일으켰던 '서가 앤 쿡'의 경우도 대구에서 시작해서 인기를 얻어 전국으로 퍼져나간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서울, 경기를 시작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방에서 창업을 고려 중이시라면 자신의 지역에 최초의 매장을 열어 '홍대서 줄 서서 먹는 XX, 00 지역 최초 상륙' 같은 타이틀을 써서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3) 가맹점 변동 현황

가맹점 변동현황

신규 개점, 계약 종료, 계약해지, 명의변경 부분인데요. (편의 상 종료, 해지를 통틀어 폐업 수라고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정보공개서의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평균 매출액이 아무리 높더라도 폐업하는 수가 많다면 수익률이나 본부와의 관계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좋은 브랜드라면 폐업률이 낮아야 합니다.

 

교촌치킨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교촌의 가맹점 변동 현황

 

교촌치킨의 가맹점 변동현황

지점 수가 1,100개가 넘는데 1년에 폐업하는 지점의 수가 10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교촌의 경우 판매가 빈번히 일어나기에 명의변경 건수가 많은 것이 눈에 띄네요.

 

'명의변경' 부분은 해석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일반적으로 명의변경의 수가 많다는 것은 예비창업자에게 매력이 높은 브랜드라는 뜻인데요. 인지도가 적은 브랜드 중 폐업률의 수치에 민감한 경우엔 어떻게든 폐업을 막고 명의변경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기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가맹점의 매출액

매출액

창업 시 확인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매출입니다. 

 

이 부분에서 주의할 것은 매출은 수익이 아니라는 점. 외식업은 카테고리에 따라 브랜드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입니다. 단순히 높은 매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연간 매출액은 말 그대로 1년에 얼마의 매출을 올리는지에 관한 데이터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평당 평균 매출액인데요.

 

평당 평균 매출액이 높다는 것은 적은 공간에서 높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으로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나타냅니다. 배달전문점들이 이 부분에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곤 합니다. 

 

주의할 점은 평당 매출액이 낮다고 해서 나쁜 매장은 절대 아닙니다. 고깃집과 같이 넓은 장소를 요구하는 카테고리의 경우에는 평당 매출액이 비교적 낮더라도 매출의 전체 평균매출액이 높다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5) 광고, 판촉비 내역

 

광고비

본사가 광고에 사용한 금액을 나타냅니다. 이 부분을 통해서 본사에서 마케팅에 얼마나 힘을 쓰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하는 경우, 높은 광고, 판촉비 지출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낮거나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6) 법 위반사실 

 

위법사실

본사가 법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 지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다만 뉴스에서 문제 이슈가 된 프랜차이즈들의 경우에도 모든 데이터가 0으로 나오더군요. 어떤 방식으로 집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7) 창업비용

창업비용

가맹점주들이 창업을 하며 본사에 납부한 금액입니다.

(이 부분에서 보증금, 권리금, 그리고 기타 공사비 등은 제외되었습니다)

 

 

8) 가맹계약 기간

가맹계약기간

가맹계약기간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마치며

 

정보공개서를 확인하면 브랜드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한 간단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창업 시, 정말 조심해야 하는 것은 유행에 올라탄 프랜차이즈의 창업인데요. 한동안 이슈를 일으키며 공격적으로 확장을 했었던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가 있었는데요. 오늘 글을 작성하며 궁금해서 잠깐 찾아봤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브랜드 추이

 

이 브랜드의 2017년 신규 개점 수는 96입니다. 현재 총매장이 100개가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빠르게 출점했는지 느껴집니다. 하나 2018년, 2019년, 해가 갈수록 계약해지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브랜드가 쇠퇴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의 지점당 평균 매출액(2019 기준)은 5억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며 좋은 수치를 보이는데요. 폐업률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 너무 큰 리스크로 보이기에 저라면 창업을 꺼릴 것 같습니다.

 

재밌는 점은 카페, 베이커리 부문에선 이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명랑 핫도그의 아류 브랜드들, 대왕 카스텔라 등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흑당 밀크티와 같이 급격히 이슈가 된 아이템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흑당 밀크티를 선호하는 수요층에 비해 너무 많은 공급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네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유행을 타지 않는 카테고리를 선택하며, 그 카테고리 안에서 새로운 메뉴 혹은 이벤트를 활용해서 신규 고객의 유입을 노리는 브랜드가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푸라닭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보네요. 치킨이라는 스테디셀러에 고추 마요 치킨, 투움바 치킨과 같은 트렌디한 메뉴를 내놓음으로써 계속 성장하고 있죠. 쌀국수, 흑당 밀크티, 대왕 카스텔라와 같이 특색이 강하고 익숙하지 않은 메뉴라면 정말 신중히 생각하고 들어가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특히나 상권 분석에 10배 더 힘쓰셨으면..)

 

돈 많이 버시는 창업 하시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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