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튜버의 조작 사건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피자나라치킨공주입니다.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양도 많고 저렴하기에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인식이 되어있는데요. 이런 인식으로 인해 골수 팬층도 있으며 창업을 고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2018년에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창업했다가 2019년에 판매한 경험이 있는데요. 과연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좋은 브랜드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어떤 브랜드?

 

피자나라치킨공주 창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출처. 피자나라치킨공주 정보공개서

 

1999년에 창업한 리치빔(주)의 브랜드로 피자와 치킨을 동시에 제공하는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된 브랜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브랜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장의 수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전국 323개의 매장이 운영 중입니다. 2015년에는 서장훈을 모델로 발탁하여 광고를 제작하여 이슈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한 유튜버의 조작 논란의 중심이 되며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장점

다양한 장점을 가진 프랜차이즈입니다.

1. 저렴한 창업비용

피자나라치킨공주는 배달을 통한 판매를 중점적으로 하는 브랜드입니다. 창업비용이 배달전문점의 비용과 유사합니다. 지점에 따라 홀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재인테리어에 대한 부담이 적다.

브랜드에 따라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본사의 기준에 미치지 않으면 리모델링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자나라치킨공주는 그러한 압박을 주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도 10년 가까이 된 매장을 인수받아서 창업하였는데 외부와 내부의 인테리어가 많이 노후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테리어 작업에 대한 압박은 없었습니다. 

 

 

3. 맛과 가격의 경쟁력이 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피자와 치킨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몇몇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피자나라치킨공주는 비교적 많은 메뉴를 제공하며 맛이 가격에 비해 굉장히 뛰어납니다. 제 경우에도 비교를 위해 다른 브랜드들의 메뉴를 시켜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메뉴의 다양성이나 맛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재  폐업 후에도 피자나라치킨공주는 가끔 시켜먹지만 다른 피자치킨 브랜드는 시켜먹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족, 학생 단위의 고객에게서 재구매율이 높았었습니다.

 

4.  브랜드 인지도

20년이 넘게 유지된 브랜드이기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또 이에 따른 팬층이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 덕분에 단체주문을 하는 단골 고객층이 많습니다. 실제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학원, 교회, 학교에서의 단체주문이 많은 편이였습니다. 

 

 

  단점

단점 역시 많은 브랜드입니다.

1. 높은 원재료비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모든 창업의 목적은 높은 매출이 아니고 높은 마진인데요.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원재료비는 매출의 50~55%를 차지합니다. 피자나라치킨공주의 판매전략은 박리다매인데요. 다른 박리다매의 가성비 브랜드와 비교해도 굉장히 높은 원재료비입니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에서는 25~35%의 원재료비가 일반적이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40~45%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 매장의 경우 52%가 원재료였습니다

 

2. 많은 업무량

두가지 종류의 음식 그리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합니다.(피자 12종류, 치킨 15종류, 사이드 4종류) 고객의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이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식자재 보관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며, 메뉴 제조 시 시간이 훨씬 더 걸립니다.(치킨집에서 치킨 두 마리 시키는 것과 피자나라치킨공주에서 피자 한 판과, 치킨 한 마리를 만드는 것을 비교해 봤을 때, 하나의 메뉴만 제공하는 곳이 훨씬 효율적이며 빠릅니다.)

 

 

3. 직원, 매니저 채용의 어려움

많은 메뉴와 업무 때문에 직원, 그 중에서도 매니저를 구하기가 특히 힘듭니다. 일반적인 치킨집의 매니저와 비교했을 때 업무량이 많기에 잘 구해지지도 않으며, 구했을 시에도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돈을 주고 싶어도 높은 원재료비로 인해서 한계가 있습니다. 

 

 

4. 피자 레시피의 까다로움

이건 피자라는 레시피의 특징입니다. 치킨이나 카페는 큰 손재주나 경험이 없어도 금방 가르칠 수 있지만 피자는 연습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주문과 동시에 직접 도우를 펼쳐서 피자를 만들기 때문에 인력을 고용해서 가르치기가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5. 전단지 구매의 압박

이건 다른 지점 사장님들도 동의한 점인데요. 슈퍼바이저가 전단지 구매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적과 연관된다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전단지의 효율이 떨어져서 전단지 광고를 아예 없애고, 배달의 민족으로 집중하여 매출을 올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구매를 강요해서 굉장히 귀찮았습니다. 물론 끝까지 싫다고 하면 슈퍼바이저도 포기합니다. 옆 지점 사장님은 마음이 약해서 전단지를 구매한 뒤에 폐지로 판매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수익률(당기순이익)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수익은 얼마일까요?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제가 창업 전 기존 사장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순이익(마진) 계산표입니다. 이후에 제 판매 데이터로 다시 만든 자료가 있었는데 못 찾아서 대체합니다. 얼추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로만 봐주세요. 실제로 시작해보니 저 가격으로 직원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었습니다. 세금 역시 표기된 것보다 훨씬 적게 냈습니다.

 

재료비 52% 적용

 

 

  생각해볼 것들

꼭 고려해 볼 것들입니다.

1. 수익률

피자나라치킨공주를 떠나 사업을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수익입니다. 단순히 높은 매출만을 보고 창업을 결정하게 되면 후회를 하기 쉽습니다. 개인 브랜드라면 메뉴의 가격이나 원재료의 변경으로 매출과 수익률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정해진 가격을 바꿀 수 없기에 더욱더 꼼꼼하게 따져야 합니다. 제 경우에도 기존 매장의 평균 매출이었던 2,500만 원을 3,800만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만 수익률(마진) 부분에서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2. 배달비의 비중

배달비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만, 제 경우에는 기본거리 기준 3,000원이였으며 타 지역에 비해서 싼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배달비가 오른다는 얘기가 종종 들렸습니다. 또한, 피자나라치킨공주의 경우 당시(2019년 5월까지) 배달료를 1,000원으로 통일하였습니다. 배달료 역시 본사의 지침에 따라 결정됨으로 지점에서는 임의로 조정이 불가능합니다.

 

* 배달비 역시 총 매출에 포함됩니다. 이게 약간 헷갈리는 점이 본사에서 계산하는 방법이 원재료비의 기준이 (원재료비/메뉴)가 아닌 (총매출/메뉴)입니다. 

 

 

3. 커뮤니티의 반응

정말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의 창업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가면 다양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피자나라치킨공주뿐만 아니라 교촌치킨이나 BBQ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평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질문을 직접 올리더라도 다양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 점주 혹은 전점 주가 답변을 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매장을 판매할 때 알게 된 커뮤니티 몇 곳을 공유하겠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의 검색창에 가서 '피자나라 치킨공주'를 치시면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바로가기

 

닭집 카페 바로가기

 

 

4. 프랜차이즈 기업공개서

프랜차이즈 기업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아무래도 미사여구가 많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힘든 점이 있으니 꼭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피자나라치킨공주 기업공개서 바로가기

 

 

  마치며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제게 애증의 브랜드입니다. 창업을 시작하고 짧은 시간에 매출을 끌어올릴 때 보람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몸이 힘든 브랜드였습니다. 그 당시 함께 해준 친구가 없었다면 정말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짜 다시 고맙다 친구야..)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아무래도 틈새시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많이 힘든 만큼 치킨전문점이나 피자전문점에 비하면 경쟁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본인의 인건비를 챙겨가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저와는 잘 맞지 않았기에 빠르게 판매를 결정했지만 본인의 상황에 맞춰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다음 글은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인수인계 창업과 신규창업 중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인지와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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