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책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표지도 내용도 익숙해서 읽다 보면 내가 언젠가 읽었던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이 저에게 그런 책이었습니다. 굉장히 익숙하다는 것을 느끼고 읽다 보니 제가 첫 요식업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 당시에도 많은 도움을 받아서 실제로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메뉴에 적용하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책을 다시 읽게 되면 항상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읽었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부분이 와 닿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제 상황에 맞는 부분에 더 큰 공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장사의 신>인 저자는 일본에서 '장사의 신', '이자카야의 전설'로 불리며 수도권에서만 20개가 넘는 가게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기보다는 장사에 임하는 마음자세에 대해서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의 신조는 일소일배. '하루에 한 잔 마시고, 한 번 웃자'라는 뜻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접대의 정의라는 마음 가짐으로 장사를 합니다.

본인도, 본인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행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 '정성'을 다하는 것이 그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장사의 신 - 우노 다카시

 

PART 1. 장사 안되는 가게는 있을 수 없다.

 

타카시는 학창 시절, 학교 앞 어묵집 사장 부부가 매 년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고 장사가 안 되는 가게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다 만들어진 어묵을 물에 끓여서 내어주는 것으로 돈을 번다면 장사가 안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그는 창업을 결심합니다.

 

그의 전략은 단순합니다.

 

'한 번 방문한 손님을 재방문하게 만들면 된다. 그렇지 못한다면 무조건 사장의 잘못이다 '

 

그의 제자로 들어 온 사람들은 대부분 5년 정도의 시간을 그의 밑에서 일하여 창업자금을 모아 작은 가게로 시작합니다. 그 역시 5평의 작은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그의 논지는 이렇습니다. 처음 오픈한 가게에 하루 매출이 3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면 매출에 집착하지 말고 15 명의 손님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그는 처음 매장을 오픈하면 보통 3개월 만에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고, 6개월 후 궤도에 오르며, 1년이 되면 궤도에 오른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첫 6개월은 '어떻게 손님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며 성장할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그에게 접대란 손님을 즐겁게 만드는 일입니다. 고로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항사 고민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본인도 항상 장사가 즐거워야 합니다.

 

 

 

PART 2. 인적이 없는 곳에 가게를 내어라.

 

그에게 '돈이 없는 것'은 무기입니다. 제로에서 시작한 가게일수록 필사적인 노력을 들이기에 전투력이 올라갑니다. 그런 노력이 손님을 불러 모읍니다. 좋은 자리, 좋은 조건, 좋은 환경에서 첫 가게를 낸다는 것은 이런 간절함을 배우는 기회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PART 3. 요리를 못해도 인기 메뉴를 만들 수 있다.

 

그가 운영하는 이자카야는 최고의 메뉴를 먹기 위해서 가는 곳이 아닌 즐겁고 편안한 장소입니다. 그는 기술로 승부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돌솥밥을  준비함으로써 단순한 쌀밥도 인기 메뉴가 될 수 있습니다.

 

타카시는 그 흔한 조리자격증 하나 없지만 많은 인기 메뉴를 만들어냅니다. 여성 고객을 노리는 백화점의 지하매장은 그의 좋은 아이디어 창구입니다. 같은 메뉴의 배치만 바꿈으로써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수 있고, 빠른 메뉴의 개발과 적용은 작은 가게의 큰 강점입니다. '다른 가게의 메뉴를 훔치는 것'은 그의 또 다른 성공 비결입니다.

 

 

 

PART 4. 손님을 기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말주변이 없어도 손님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고객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고, 미치도록 재밌는 유머가 아니어도 충분히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닭날개를 주문한다면 "왼쪽? 아니면 오른쪽?"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가게에서 '한가하다'는 말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가한 시간'은 고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며 이런 시간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가게가 궤도에 오르면 이런 중요한 시간이 사라지게 된다.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PART 5. 팔자고 생각하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다.

 

남들이 하는 모든 방법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에게 전단지는 좋은 홍보 방법이 아닙니다. 단순히 메뉴판을 적을 때에도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매일 쓰는 문구를 사용한다면 사람들이 메뉴판을 바라나 볼까요? 하지만 매일 참신한 문구가 적힌다면? 사소하고 형식적인 부분에서도 최선을 다해 고객의 입장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즐거우니까 나도 모르게 발길을 옮기는 가게'를 만들게 되면 나도 손님도 행복한 가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가게는 근처에 초저가 매장이 들어와도 유명 프랜차이즈가 들어와도 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손님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것이 이런 가게를 만드는 것의 출발점입니다.

 

 

  마치며

 

<장사의 신>은 장사의 기술보다는 장사에 대한 마음가짐에 관해서 얘기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장사를 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장사를 하기 전, 저에게 이 책은 단순한 동기부여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녔기에 호로록 한 번 읽고 넘어가는 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3번의 요식업 창업을 돌이켜보니 장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 매장과의 비교를 통해, 평균 이상의 서비스와 품질이라고 생각되었을 때 충분하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 몸의 피곤함을 핑계로 나태해짐을 느꼈습니다. 매장의 피크타임에도 스스로 메뉴의 퀄리티를 타협하며 당장의 매출에 집중했던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과연 제가 초심처럼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위한 장사'를 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 당시, 한번 더 읽어봤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장사를 계획하시거나, 하고 계시다면 책을 꼭 구매하셔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한 번 읽고 지나가기보다 두고두고 본다면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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